『육도삼략』 제3편 용도편(龍韜篇)은 실제 전투를 위한 병력 편성과 진형 운용, 부대 간 기동의 원칙을 다룹니다.
강태공은 무왕에게 “전쟁의 승리는 숫자가 아닌 구성과 기동력”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편에서는 병력의 분할, 편제, 이동, 전술적 포진 등 실질적인 전장 배치의 기본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1. 병력의 구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야 한다.
兵之制,有伍有卒,有旅有師,有軍有國。
군대의 편성에는 오(伍), 졸(卒), 여(旅), 사(師), 군(軍), 국(國)이 있다.
고대 중국의 군사 조직 체계로, 5인 단위(伍)부터 수만 명 규모의 부대까지 계층적으로 구성됩니다.
- 伍(오): 5인 단위
- 卒(졸): 25인 (伍 × 5)
- 旅(여): 수백 명
- 師(사): 수천 명
- 軍(군): 만 명 단위
- 國(국): 전 국가 전력
이 구성은 명령 체계와 지휘 효율성을 높이는 기초입니다.
2. 병력은 숫자가 아니라 배치가 중요하다.
兵雖眾,不知分合,不可用也。
병력이 많더라도, 나누고 합치는 법을 모르면 쓸 수 없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의 운영 방식입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기동과 협동이 안 되면 혼란만 키우는 집단이 됩니다.
작게 나누어 상황에 따라 합치고 흩을 수 있어야 전술적 유연성이 생깁니다.
3. 장수는 진형과 지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善戰者,因地設陣,因敵制勝。
싸움을 잘하는 자는 지형에 따라 진형을 짜고, 적의 형세에 따라 승리를 만든다.
강태공은 전술적 진형(陣)과 지형 활용 능력을 핵심으로 봅니다.
같은 병력이라도 지형에 맞는 진형과 타이밍이 없다면 전세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즉, 판단력 있는 장수와 탄력적인 부대 구조가 필요합니다.
4. 현대 사례
군사 전략:
현대 군대 역시 소대–중대–대대–여단–사단 등 계층적 편제를 사용하고, 전장의 지형과 정보에 따라 병력을 재편성하여 기동합니다.
기업 운영:
프로젝트 조직, 팀빌딩, 협업 구조도 모두 상황에 따른 유연한 편성이 중요합니다.
부서를 나누고 재조합하는 능력은 경영에서도 전술입니다.
리더십:
리더는 구성원 하나하나의 특성을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배치하고 융합하는 조직 설계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5. 맺으며
『육도삼략』 용도편은 실질적인 군사 조직의 기본과, 병력 편성과 배치의 유연함을 통해 승리를 설계하는 병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전쟁은 단순한 병력 과시가 아닌, 병력을 나누고 합치며, 지형과 적에 맞게 조율할 줄 아는 기술과 지혜의 산물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4편 호도편(虎韜篇)을 통해 전투 현장에서의 전진, 기습, 방어 등 전장 운용의 기술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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