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제7편 군쟁편(軍爭篇)은 병력 간의 충돌, 즉 군사 간의 경쟁과 조우 상황에서 어떻게 기동하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며, 실제 전투 국면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편에서는 속도, 위치, 주도권, 유인 전략 등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1. 빠르게 움직여 유리한 지형을 선점하라
先處戰地而待敵者佚，後處戰地而趨戰者勞。
먼저 전장을 점하고 적을 기다리는 자는 편하고,
나중에 도착해 서둘러 싸우는 자는 피로하다.
전장에서의 선점(先占)은 곧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먼저 도착한 쪽은 지형적, 심리적 이점을 누리지만
늦게 도착해 서둘러 싸우는 쪽은 지치고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우회와 기습으로 싸워라
以迂為直，以患為利。
멀리 돌아가는 길을 곧은 길로 삼고,
위험해 보이는 곳을 이익으로 삼는다.
손자는 전쟁에서 “가장 뻔한 길”은 피하고, 우회와 기습, 즉 예측 불가능한 전술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곧 창의적 사고와 유연한 전략적 판단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3. 먼저 도착한 자가 형세를 지배한다
故善戰者，致人而不致於人。
싸움을 잘하는 자는 적을 끌어들이고,
자신은 끌려가지 않는다.
손자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주도권 확보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는 상대를 자기 진영으로 유도하지만,자신은 상대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습니다. 즉, 게임을 설계하는 쪽이 이긴다는 원리입니다.
4. 현대 사례
군사 전술 : 고지 점령을 위한 선점, 적의 진격로를 차단하는 기습 배치 등은 모두 ‘군쟁편’의 핵심 원리입니다.
예: 한국전쟁 초기 낙동강 방어선 선점 전략
비즈니스 : 시장에서 신속한 선점이 중요합니다. 빠르게 진입해 자리를 잡은 기업은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예: 배달의 민족, 쿠팡 등
외교 전략 : 외교 무대에서도 먼저 연합을 구축하거나 협약을 주도하는 국가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쥡니다.
맺으며
『손자병법』 군쟁편은 전쟁에서 단순한 병력 규모보다 기동성, 주도권,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빠르게 도착하고, 적을 유도하고, 불리한 조건조차 활용할 수 있는 전략가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8편 구변편(九變篇)을 통해 형세의 변화와 유연한 전략 전환을 배우겠습니다.